
지난 9일, 밴드 자우림이 정규 12집 [LIFE!]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에는 '라이프!', '마이걸', '스타스'까지 3개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0트랙이 수록되었다.
[LIFE!]는 자우림이 쌓아온 음악 세계의 또 다른 정점이자, 가장 노골적인 분노의 기록이다. ‘운명’, ‘타인’, ‘사회’라는 세 가지 축을 향해 냉철하고도 뜨겁게 목소리를 높이며 그 분노를 정화와 회복의 에너지로 변환했다.
이번 앨범의 주제는 제목 그대로 '삶'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삶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싸움과 상처, 그리고 꺾이지 않는 희망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투쟁의 기록이다. '라이프!', '마이걸', '렛잇다이', '유겐트' 등 곡들은 현실의 부조리에 맞서는 연속적인 서사를 만들어낸다. '마이걸'은 여성 연대를 노래하고, '렛잇다이'는 낡은 시스템을 향해 외치며, '유겐트'는 혐오와 맹신의 사회를 풍자한다. 자우림은 이렇게 오늘날 사회의 병리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LIFE!]는 동시대적 분노의 스펙트럼을 담아낸 앨범이다. 세대 갈등, 젠더 혐오, 진영 논리 등 2020년대 한국 사회를 뒤덮은 다양한 갈등의 단면들이 앨범 전반에 배어 있다. 각 곡은 서로 다른 결의 분노를 품고 있지만, 전체로 보면 하나의 감정 지도를 완성한다. 단순한 분노의 분출이 아니라, 시대의 부조리를 직시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정제된 저항의 언어인 셈이다.
한편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신보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이번 음감회에서는 앨범 제작 비하인드도 공개되었다. [LIFE!]는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작업했으며, 특히 런던의 전설적인 록 스튜디오인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했다. 또한, 런던 펑크 정신을 담기 위해 콘셉트 포토 촬영 의상으로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자우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실은 여전히 어둡지만, 그들의 음악 속 가슴 속 불씨는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LIFE!]는 분노와 희망이 교차하는 삶의 기록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 자우림은 오는 12월 25일부터 양일간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단독 공연 [MIDNIGHT EXPRESS 2025-2026 : LIFE!]를 개최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자우림의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